지난 월요일 퇴원하고도 코로나 증상은 여전하네요! ㅠ_ㅠ
코로나 증상이 발현된 지 11일차인 오늘도 후유증(이라고 해야할지 아직은 증상이라 해야할지)으로 어질어질합니다.
증상 11일차 오미크론 후유증
1. 잦은 기침 - 가래때문일텐데 기침이 굵직굵직하게(?) 자주 나서 공공장소를 이용하긴 힘들어요.
2. 가래 - 아직도 가래가 꽤 끓어서 기침, 콧물이 수시로 납니다 ㅠㅠ
3. 미각 상실 - 입맛이 하나도 없고 맛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4. 무기력감, 극심한 피로 - 병원에 있을 땐 약복용 부작용이라 생각했는데, 약을 복용하고 있지 않은 지금도 무기력감이 심한 걸 보니 코로나 후유증같네요. 격하게 아무런 의지가 없고, 무기력하고 피곤합니다. 잠을 충분히 자도 피곤하고 카페인을 섭취해도 피곤합니다.
* 3/28/MON
경찰병원에서 하루 한번 저녁마다 수거해가는 개인 쓰레기통. 문양이 무시무시.
무시무시하고 지루하고 불편했던 병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택시로 집에 오는 길, 오랜만에 바람을 맞으니까 눈물날 뻔...
집에 돌아와서도 몸이 좋지 않아 뭔가를 집중하기 힘들어 일찍 잠들었습니다.
* 3/29/TUE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으나... 여전히 몸이 말을 듣지 않았어요.
원래 주마다 계획을 촘촘히 세우는데 이번주는 계획없이 살기로 큰 맘을 먹었습니다.
평일 밤의 중랑천은 한적하고 따뜻했어요.
어차피 무얼해도 집중이 안되었기 때문에 중랑천이나 걷자, 하고 1만보를 걸었습니다.
격리되어 있는 동안 봄이 왔어요! 야경을 보니 기분전환이 되었....지만 다시 지쳐 일찍 잠들었습니다.
* 3/30/WED
믿고 싶지 않지만 내일이 3월의 마지막 날...
어쩐지 이번달은 코로나로 점철되어 큰 성과가 없던 것 같아 우울해집니다.
어느새 꽃이 폈습니다.
꽃이 하루가 다르게 피어갑니다.
오늘도 노트북, 책을 가지고 정처없이 걷다보니 꽃이랑 길고양이들을 자주 마주쳤어요.
안면을 튼(?) 고양이 모녀도 있고...
개인 카페 각자의 연유
어느 카페를 갈까 정말 고민을 많이 하다가, 눈여겨 보던 개인카페 '각자의 연유'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자리도 있었고, 오늘처럼 음습한 날씨와 창가 자리가 잘 어울릴 것 같았어서!
카페 이름답게 연유라떼가 시그니처인듯 했지만 라떼를 시켰고
별 거 아닌 사진과 엽서들이 감성적입니다.
카페 주인분이 독립서점에 많이 보일듯한 책들을 소장중이세요!
언젠가... 신문 모퉁이 책소개란에서 보았던 '윤미네 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진집이라 금방 읽었는데. 남의 집 사진집이 괜히 찌릿했어요.
아버지의 시선으로 딸이 태어나~결혼하기 까지를 사진으로 기록해둔 책인데
한줄 내용만 봐도 슬퍼지지 않나요...ㅜ_ㅜ
아마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 더 슬펐겠죠.
평일에 아무책이나 읽으러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카페가 작지만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인데다 소장중이신 깨끗한 책도 많아서! :-)
작업실에서 찍었지만 카페에서 다 읽은 싯다르타
이번주는 제가 하고싶은 것만 할 거니까! 병원에서 중반부까지 읽었던 싯다르타를 카페에서 마저 다 읽었습니다.
슈퍼에고에서 이드에 이르는 개인의 삶,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는 싯다르타의 모습이... 어쩐지 위로가 되었습니다.
요즘에 제가 겪고 있는 고민들과도 결이 같았고... 인생사 전반에 관한 이야기이니 누가 읽어도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읽는 중간중간 의미 있던 구간을 접어뒀는데 책이 너덜너덜...ㅎㅎ..
오랜만에 집중해서 읽은 책이었어서 다음에 싯다르타에 대해 더 써보면 좋을 것 같네요 :)
내일만 지나면 MARCH를 뜯어내야 합니다😥
가뜩이나 봄은 짧은데 코로나로 더 짧아진 느낌..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정도로만 코로나 영향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제대로 코로나를 겪고 나니 오만 생각(?)이 다 드는 한달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잊기 힘든 달이 될 22년 3월...
그리고 내일까지 소중하게 볼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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