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무료전시] 서울시립미술관(SeMA) -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전(전시 예약/ 전시 작품/ 서울시립미술관 데이트코스 추천)
안녕하세요! 코로나에서 돌아온 파워ENTP입니다😎
오늘은 지난주 3월 24일부터 시작한 서울시립미술관 무료 전시 - 권진규 작가 100주년 기념전 리뷰를 가지고 왔어요 :)
서울시립미술관?
SeMA(Seoul Museum of Art의 준말입니다! 세마라고도 불러요)
서울시립미술관은 한군데 있진 않습니다! (서소문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세마벙커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보통 서울시립미술관 다녀왔다고 할 땐 이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메인이 되는 시청역의 서소문본관을 얘기합니다.
전시 및 프로그램은 시립미술관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관람을 원하시는 분관을 선택하시면 보다 쉽게 확인하실 수 있어요!)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사전예약을 받고 있어서 세마도 혹시 사전예약을 해야하나, 미리 검색해봤는데 사전예약은 필요 없습니다 :)
서울시립미술관은 무료 전시를 자주 합니다. 소장전, 프로젝트 단체전도 자주 진행하는데요.
미술관이 3층까지 있기 때문에 작정하고 돌아보면 1-2시간은 봐야합니다. (관심 없는 전시라면 대충 돌테니 1시간 안쪽으로 관람이 끝납니다.)
2층 한켠은 천경자 상설전시가 있습니다. Herstory로 진행되는 가나아트 상설전시도 준비되어 있어요.
몇년 전부터 있었어서.... (특히 천경자전시는 10년도 넘은 것 같네요) 갈 때마다 구석에 있는 뱀그림을 꼭 보고 오긴 하는데 오랜만에 방문하는 게 아닌 이상 꼼꼼히 둘러보진 않게 되네요😅
권진규 작가는?
어디에서나 확인할 수 있는 작가 프로필을 굳이 블로그에 자세히 써놓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궁금하신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걸어놓겠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창.... 갓무위키)
일제시대에 태어나 해방 이후 일본 유학을 한 작가님이십니다. (이 부분이 특이하죠?)
일본에서 조각과를 전공하고 석고 작품, 테라코타 작품을 다수 제작하셨습니다.
테라코타는 점토로 모양을 만들어 구워내는 방식으로 선사시대부터 있어왔던 오래된 토기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테라코타가 권진규 작가님의 특징인데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로...
https://namu.wiki/w/%ED%85%8C%EB%9D%BC%EC%BD%94%ED%83%80#s-2

흉상 제작을 다수함.
대학 재학 시절 주위 인물들을 모델로 흉상을 다수 제작했습니다. 테라코타 작품, 석고 작품이 다수이고
일본인 연인이었던 도모를 모델로한 흉상도 다수 있습니다.

작가의 대표작이라 불리는 테라코타 <지원의 얼굴>
권진규 작가는 자신의 아뜰리에(작업실)에서 자결한 비운의 천재작가로도 불립니다.
천재 작가와 우울은 어쩔 수 없이 붙어다니는 짝꿍같아 씁쓸합니다.
권진규 작가는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작품에도 불교적 색채가 엿보이고, 불상 제작도 몇 했습니다.

지원과 같은 테라코타 작품임에도 매끈한 표현이 도를 닦는 비구니의 깨끗하고 고요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줍니다. <춘엽니 비구니>

나무로 조각한 불상입니다. 고려시대 철불의 특징과 신라 불상의 특징이 섞여있어 기존 불상의 원본과는 다른 이미지입니다. 권진규 작가가 이를 몰랐을리는 없고 의도적으로 특징들을 섞었을 거라는 추측입니다.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 전시 소개/리뷰
전시 일정은 ~22.5.22.까지이고 상기했듯 무료전시입니다.
전시는 1층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2층~3층은 단체전 '시적소장품'이 진행중입니다.)
한층 전시라 전시 작품 양이 적을거라 예상했는데 작품수는 많았습니다!
저는 특히 입산-수행-피안으로 나눈 큐레이팅 네이밍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입장하면 가장 먼저 마주할 수 있는 <입산>


말의 두상을 다수 제작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좌우가 완전히 같지 않은 점이 재밌습니다.

작은 사이즈의 입상들도 있습니다. 현실적인 당시 조선인의 인체비율들도 인상적입니다.

작가가 테라코타 작품을 다수 제작한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문장이었습니다.

거칠게 표현한 테라코타가 인물의 생동감을 높여줍니다.

멀리서 보면 두 손을 맞잡은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손은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스 조각상 같기도 한 옆얼굴과 조선시대 틀어올린 머리모양을 연상케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부조 몇점도 전시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작품입니다. 절제와 역동성이 공존하는 재밌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에 자화상이 있다면 조각엔 자소상이 있죠. 자소상도 다수 제작했다고 합니다. 자소상이 여러 점 전시되어 있었는데 묘하게 얼굴의 느낌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아주 거친 느낌의 흉상도 있습니다.

교회에서 의뢰받아 제작한 예수그리스도입니다. 하지만 교회측에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작가가 아뜰리에에 개인 소장했다고 합니다.

특히 머리위의 수레바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찾아보진 않았지만 불교의 '윤회의 수레바퀴'를 의미하는 것 같기도 했고, 불교적 의미의 수레바퀴가 예수그리스도상에 있는 점도 재밌었습니다. 피안은 결국 어느 종교나 통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데이트코스 추천
덕수궁, 경복궁, 서촌, 북촌, 광화문, 갤러리 등

주변에 갈 만한 곳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덕수궁과 정동길입니다.
덕수궁 돌담길 같이 걸으면 헤어진다고 속설이 있지만 생각해보면 어차피....사람은 다 죽으니까 돌담길 안걸어도 헤어져요... 그냥 걸으세요..ㅋㅋㅋㅋㅋㅋ 죽어서 헤어지나보다 생각하고 걸으시면 됩니다.
덕수궁 야간개장도 있는데, 전 평일 한낮의 덕수궁 걷기를 좋아합니다. ㅎㅎㅎ
서울시립미술관 뒤편에는 정동길이 있어요. 길진 않은데 정동교회, 이화여고로 이어지는 길이 고즈넉합니다. (이화여고 학생들이 부러웠어요)
고즈넉한 길에 알맞게 카페들도 몇 있습니다.
라운드앤드는 항상 사람이 많아요... 음료는 모르겠지만 맛있는 빵집.
덕수궁과 정동길 존을 벗어나 시청쪽으로 건너가면 광화문 교보문고가 있습니다! 제일 큰 서점!!
회사 다닐 때 일탈을 하고 싶어질 때면 반차쓰고 광화문 교보에서 책 읽고 덕수궁 걷던 때가 떠오르네요... ㅎㅎㅎㅎ
위쪽으로 쭉 가면 경복궁, 일민미술관, 세종문화회관, 서촌, 북촌,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그리고 여러 갤러리들이 있답니다 :)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시면 (여기부턴 걸어가면 40분이상 잡아야되니 대중교통이나 따릉이 이용 추천해요. 자차는 이동, 주차 힘듦...)
종각, 청계천, 광장시장, 을지로가 나옵니다.
종각은 직장인들이 바글바글하기 때문에.... 술집이 많죠 ㅎㅎ..
굳이 친구 만나서 아무거나 먹자 싶으면 종각에 가는 것 같아요.
광장시장은 육회! 빈대떡! 호떡! with막걸리!

창신육회 본점 육회 한접시! (200g 17,000원) 싱싱합니다.
포스팅을 하다보니 권진규 전시를 꽤 재밌게 봤군, 싶네요..ㅎㅎ
요즘 하는 전시 중에 가장 볼 만한 전시인데 근처에 들를 일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보시길!
(이건희 소장전 전시는 사전예약이 너무 빡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