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기

코로나 확진자의 생활치료센터 자가격리 생활기 2일차로 끝 :) ... 경찰병원으로 전원 ^_ㅠ

파워ENTP 2022. 3. 24. 22:08

생활치료센터 입소한 지 이틀만인 오늘, 전 경찰병원으로 전원했습니다... ^_ㅠ

동대문 생활치료센터에서 경찰병원으로 전원까지...

오전 8:00

약 10분전부터 식사 준비 안내 방송을 해주십니다.

자기 전 먹은 약이 꽤 독했던건지 몸이 안좋은건지 일어나기가 힘듭니다... ㅎㅎ..

생활치료센터가 아니었으면 절대 못일어났을텐데 덕분에 일어나서 샌드위치와 따아를 마셨습니다 :)

아침으로 나온 샌드위치와 따뜻한 아메리카노!


오전 8:30

오늘은 Xray 촬영이 있었습니다.

호텔 1층 밖에 임시로 만든 엑스레이 촬영실에 갔습니다.

(촬영은 입소하면 다들 한번씩 하는 것 같습니다! 폐 이상이 없는지, 전원이 필요한지 체크하려는 것 같아요)

이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 없었는데..........


오전 9:00

동대문 생활치료센터는 아침9시/ 오후4시/ 저녁9시 하루 세번 바이탈 체크를 합니다!

자가체크 후 생활치료센터 어플에 기록, 제출합니다.

12시 점심까지는 자유시간이기 때문에 바이탈 체크도 미리미리 해두고 어제 계획했던 오전 루틴을 실행 중이었습니다.

요가, 스트레칭 후 헤르만헤세 싯다르타를 읽고 있었는데..

담당 의사선생님이 핸드폰으로 전화오셔서 폐 질환을 앓은 적이 있으시냐..

아뇨...

아침에 찍은 흉부 엑스레이에 이상소견이 있어 전원을 해야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최대한 빨리 전원을 하게 될 거다, 너무 걱정 마시고 짐 싸놓으시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별 일 아니겠지 하면서도 좀 걱정이 되어서 계획했던 일정들은 엎어졌고

병원가면 씻기 불편할 것 같아 미리 씻고 짐을 쌌습니다.... ㅠ_ㅠ


정오

미각을 잃었는지 고기가 고무같았던 도시락! 마지막 생활치료센터에서의 식사........

응급차가 오는 대로 전원 예정이어서 대기 상태였습니다.

설마 밥먹는데 데려가진 않으시겠지 하고 도시락을 싹싹 긁어 먹고, 약을 먹고....

응급차가 언제 올지 의료진들도 모르겠다고 하셔서 심란하게 대기를 하다보니


오후 4:00

응급차가 왔다는 연락을 받고, 짐을 들어 나갔습니다.

전원할 때는 입소할 때와 다르게 응급차에 혼자 누워서 편하게 갔습니다.

폐에 뭐가 보인다니 갑자기 더 아픈거 같고... ㅠ_ㅠ 약기운인지 몽롱한 채로 경찰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엑스레이상 이상 소견이 있어 전원을 했고, 경찰병원 6층 2인실에 배정받았습니다.

이곳은 음압병동인데요..... 꽤 시끄럽고 덥습니다..ㅎㅎ

저 커다란 기계가 음압기...

음압 유지를 위해 자바라를 꼭 닫아놔야 합니다. 자바라 밖 화장실까지는 출입 가능!

병원밥! 피크닉과 두유까지..

음압기가 꽤 시끄러워서 데시벨 측정도 해봤는데요..ㅋㅋ

70 언저리의 소음이 계속 납니다! 100~200Hz대의 중저역이라 그나마 괜찮아요

소음이 70이면 꽤 크네요!

6평 남짓한 공간에 사방이 차단된 채로 음압기만 돌고 있으니까...

아포칼립스같아요.. ㅋㅋ ㅠㅠㅠ

** 잠깐 아포칼립스의 유래는? - 신약성경 마지막 '요한계시록'의 영어명이 아포칼립스라고 해요! (요한계시록 내용이 세기말이긴 하니까..?)

어쨌든 후유증이 최소화되도록 쾌차하는 게 목표이니까 이참에 겸사겸사 쉴 수도 있고!

실은 좀 전 '오랜만에 본격적으로 쉬어볼까' 하면서 드라마 하나 틀었다가 10분만에 질려서 글을 쓰고 있어요 :)....

쫓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푹 쉰 기분이네요!

부디 별 일 없길 바라며... 전 이만...........으아아